murmuring

Poornima

hyleidos 2014. 11. 6. 20:48






poornima

 

보름이다.

달의 인력이 물의 기운을 한없이 끌어 올리는 날이다.

 

하지만 속에 물의 기운은 상승하지 않고 있다.

 

술이라도 살짝 한잔하면 기운들이 상승할까?

 

요가의 목적은 마음의 평정이다.

 

술을 마시고 한없이 끌어 올려야 올라오는 기운은 무엇인가?

과연 무엇이 내게 평정 아래에 있는 기운으로 마음을 끌고 한없이

내려가는가?

달조차 끌어 올리지 못하는 이것을 평화라고 말할 있을까?

 

불을 피우고 개와 함께 고기를 뜯고

우우 울부짖으며 달밤을 보내야 하지 않는가?

 

초라하고 잠잠한 감정만이 평화니 자유니 읊조린다.

 

사랑이라... 애초에 없었던 그것을

세포 끝까지 심중의 중심까지 속의 깊은 속까지

끌어 올린 인간들은 모두 죽었다.

 

슬픈 달밤은 그저 평화로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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