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rish kesh 25

Maya060704-reminiscence

추억을 더듬는 게 현재의 삶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그저 하나의 순간적인 유희에 지나지 않음이겠지… 그리고 그 유희는 지금의 나란 존재가 만들어내는 것이니 가공 된 것일 게다. 가공된… 1987년도의 강원도 홍천군 인제군 경계, 내린천을 드나들 때의 이야기이다. 87년도 이니까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당시 내린천이 있는 살둔 산장을 갈려면… 꼬박 이틀이 걸렸다. 부산 부전역에서 밤 9시 15분 통일호 중앙선을 탄다. 좌석은 5300원 입석은 5100원이었다. 새벽 원주역에 내려 원주 버스터미널까지 걸어서 가면 대략 새벽 5시 30분경 치악산이 있는 원주의 새벽은 춥고 조용하다. 버스터미널에서 버너를 꺼내 화장실에서 물을 받아 커피를 끓인 다음 차장과 커피를 한잔 나누어 언 몸을 녹인 다음 아침 6시 ..

india/rish kesh 2007.01.12

maya060704-청솔 푸른 그늘에 앉아

청솔 푸른 그늘에 앉아 ----------------이제하 청솔 푸른 그늘에 앉아 서울친구의 편지를 읽는다 보랏빛 노을을 가슴에 안았다고 해도 좋아 혹은 하얀 햇빛 깔린 어느 도서관 뒤뜰이라 해도 좋아 당신의 깨끗한 손을 잡고 아늑한 얘기가 하고 싶어 아니 그냥 당신의 그 맑은 눈을 들여다보며 마구 눈물을 글썽이고 싶어 아아 밀물처럼 온몸을 스며 흐르는 피곤하고 피곤한 그리움이여 청솔푸른 그늘에 앉아 서울친구의 편지를 읽는다 * 난 아직도 이 시가 좋다 이 시가 늘 모습을 바꾸지만 늘 그 속에 변치않는 내 행복이 있다.

india/rish kesh 2007.01.12

Maya060630-interview with last beakdoo tiger

처음에 우린 그들이 열매와 풀, 뿌리와 고기를 모두 먹는 존재들인지 몰랐지. 그때 우린 곰들하고는 사이가 나쁘지 않았었지만 온갖 것을 다 먹는 그들의 태도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있었지. 처음에 아무도 그들이 미쳤는지 몰랐었지. 그들은 무슨 인간인가 하는 걸 이롭게 한다는 거야 참 인간이 무언가? 우리는 유익한 존재는 먹지 않았어, 적어도 우리가 사는 세상을 유지시켜주는 존재들은 먹이로 삼지 않았었지, 그냥 우리를 유지할 뿐이었어. 하지만 그들은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지 처음엔 곰들이 그들의 힘에 욕심을 내더니 나중에 젊은 호랑이들 마저 그들의 힘에 이끌리기 시작했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나? 뭐 무서운 소리들을 하면서…… 참 어이가 없었지만 그들은 이상한 힘을 갖고 있었지, 식물을 억압하고 ..

india/rish kesh 2007.01.12

Maya060628-Recuerdos de la puri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평화로이 저녁 똥을 누는 puri의 어부들… *예수가 4년간 승려 생활을 한 자간나트 사원이 있는 puri, orrissa주, India Orrissa주는 시바의 강력한 힘?으로 말미암아 대마의 꽃술부분을 말린 `방(마약인가?)`이 주정부에 의해 합법화 되어있다. 조그만 구멍가게 같은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방샾에서 그램당 저울로 달아서 살 수 있다. 구입해보지는 않았지만 1톨라(10.5그램)당, 인도루피 80루피다(2005년 현재) 1999년 싸이클론으로 인해 비공식집계 약 5만명이 사망했다한다. 자연재해를 많이 입는 곳이지만 오리싸 사람들의 특징은 쾌활함과 유머러스 함이다. 오수비다 네윙(나윙)!!! No problem!!! 내가 아는 유일한 오릿싸 말이다. 오수비다 네윙!!!

india/rish kesh 2007.01.12

maya060625-sukha-duhkha

산스크리트 폰트를 구했지만 뜨지 않겠죠,ㅎ 그림파일로 올립니다. 그리고 브-첨자는 포토샾으로 넣은건데 어떨런지...후후 Attachment is that which dwells upon pleasure. Aversion is that which dwells upon pain. 전에 누군가에게 산스크리트 아침기도를 배운 적이 있었는데, 그게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고 맴돌았다. 어느 날, Bhagavad Gita, 산스크리트 공부를 하는데 그 문장이 한눈에 들어 왔었다-물론 기도 내용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것을 인용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몇달전 mysore에서 만난 어떤 사람(?)이, 내게 Anatomy of Hata yoga란 책을 선물해주면서 위의 산스크리트 문장을 적어 놓았다…... 몇일전 요가 ..

india/rish kesh 2007.01.12

maya060620-debt

원죄를 비롯해 빚진 것들에 대해, karma라는 것도...... 허나 나는 죄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라는 것을 떠나 그냥 헛것(미망)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게 sin이건 debt이건, karma건...... 두려워 자세히 말 못하지만, 세상엔 하도 다양한 물질 덩어리들이 많아서리...... 하여간 어떤 일을 행하건 죄는 없다. 그대여 죄가 없는데 어찌 하여 그대는 죄인인가? 애초에 없는 것을 그대는 어찌 하여 기적처럼 지니고 있는가? 절대 잃어버리려 하지 않고, 그 엄청 에너지를 쏟으며...... 킥킥 우스운 일이다 우스운 일. *debt [det] n. 1 빚, 차입금, 부채, 채무; 은혜, 신세, 덕택. a ∼ of ten dollars 10달러의 빚. the national ∼ 국채. a fl..

india/rish kesh 2007.01.12

Maya060618-puja; Parmath ashram

저녁, Parmath ashram puja 길, 비가 한방울씩 떨어진다. 서둘러 걸어가 puja에 참여하는 자리, 흐린 하늘, 신을 향한 노래소리가 울려 퍼지고 새들이 떼지어 난다. 강물위로 오렌지색 꽃들에 둘러싸인 조그만 등불들이 향을 하나씩 꽂고 떠내려 간다. 바위에 부딧힌 강물이 회오리 지는 곳, 불꽃들이 회오리속에 잠기더니 이내 오렌지빛 꽃들이 수면위로 떠올라 무채색의 강물위로 퍼져 간다. 아름답다. 흐린 저녁하늘 사람들 박수소리…… 노래는 멀리 퍼져 나가고…… 빗속에서도, 태양은 강물을 파스텔빛으로 물들이고 사라졌다. 빗방울이 한층 더 떨어지기 시작하고 그 사이로 바람이 몸을 흔든다. 마지막 기도 소리에 모든 사람들이 하늘을 향하여 양손을 펼쳐 든다. OM Santih! Santih! Santih

india/rish kesh 2007.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