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무을

무을 188

hyleidos 2014. 12. 27. 23:07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김소월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을

철없던 귀로 들었노라.

만수산(萬壽山) 나서서

옛날에 갈라선 님도

오늘날 뵈올 있었으면.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고락(苦樂) 겨운 입술로는

같은 말도 조금 영리(怜悧)하게

말하게도 지금은 되었건만.

오히려 세상 모르고 살았으면!

 

돌아서면 무심타는 말이

무슨 뜻인 줄을 알았스랴.

제석산(帝釋山) 붙는 불은 옛날에 갈라선 님의

무덤에 풀이라도 태웠으면!






*

오늘 계속 맴돈다.

엄마생각, 나도.

엄마생각나니, 또 한사람 생각나고, 꼬리를 문다.

꼬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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