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lics 4

보는 자들의 마을-리쉬케시,에서 다시 올려보는 그 사람을 사랑한 이유

그 사람을 사랑한 이유 이생진 여기서는 실명이 좋겠다 그녀가 사랑한 남자는 白石(백석)*이고 백석이 사랑했던 여자는 金英韓(김영한)** 이라고 한데 백석은 그녀를 子夜(자야)라고 불렀지 이들이 만난 것은 20대 초 백석은 시 쓰는 영어 선생이었고 자야는 춤 추고 노래하는 기생이었다 그들은 3년 동안 죽자사자 사랑한 후 백석은 만주땅을 헤매다 북한에서 죽었고 자야는 남한에서 무진 돈을 벌어 길상사에 시주했다 자야가 죽기 열흘 전 기운 없이 누워 있는 노령의 여사에게 젊은 기자가 이렇게 물었다 - 천억을 내놓고 후회되지 않으세요? '무슨 후회?' - 그 사람 생각 언제 많이 하셨나요?'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데 때가 있나' 기자는 어리둥절했다 - 다시 태어나신다면? '어디서?' -한국에서 '에 한국?' ..

india/rish kesh 2007.01.10

maya060224: silence

힘들어 너무 너무 힘들어, 젖어 들어가는 솜을 등에 지고 자갈이 미끌리는 강바닥을 긁으며 몸을 일으키려 할때 마다 힘을 내기 위해 읽어보는 시다. 하지만 젖은 솜을 매고 강바닥을 긁거나 하지 않고 가만히 떠내려갈 때. 그때 내게 고요와 행복이 밀려 오리라, 그 옛날 처럼. 여기 다까루 단 암굴 한가운데에 티벳의 수행자 밀라레빠는 세속의 모든 욕망과 망상을 떠나 위없이 높은 깨달음을 구하며 사네 즐거움은 밑에 까는 조그만 방석 즐거움은 위에 걸친 누더기 면포 즐거움은 무릎을 받치는 명상대(帶) 즐거움은 배고픔을 잘 견디는 이 몸뚱이 즐거움은 바로 이 순간에 머물며 궁극의 목표를 인식하는 빈 이 마음 나에게는 이 모든 것이 다 즐거움의 원천 즐겁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네.

maya/maya '06 2007.01.09

maya051211

멧새소리 ----------------백석 처마끝에 명태를 말린다 명태는 꽁꽁 얼었다 명태는 길다랗고 파리한 물고긴데 꼬리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해는 저물고 날은 다 가고 별은 서러웁게 차갑다 나도 길다랗고 파리한 명태다 門턱에 꽁꽁 얼어서 가슴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 20141212새벽수정 처마끝에 明太를 말린다 明太는 꽁꽁 얼었다 明太는 길다랗고 파리한 물고긴데 꼬리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해는 저물고 날은 다 가고 볕은 서러웁게 차갑다 나도 길다랗고 파리한 明太다 門턱에 꽁꽁 얼어서 가슴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백석(1912∼1996 )'멧새 소리' 전문 훗.

india/karnataka 2007.01.09

may2005-06-18: 강 --- 황인숙시

강 ---------------------황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korea/부산 2007.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