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살라 30

canine070731-뽀삐야 고마워: written by my roommate

거 왜 가끔 있잖아요, 바보는 아닌 것 같은데 늘 바보처럼 실실 웃곤 하는 사람. 이 아이가 그 비숫했어요. 아침이나 저녁이나 만날 때마다 반가움이 하늘을 찌르죠. 나의 등판 에까지 발자국을 남길 정도로. 처음 멀리서 일별하자마자 반가워 죽겠다는 듯이 날아와 온 몸으로 달겨드는 데는 이 놈이 나를 어디서 봤던가 잠시 생각해보기도 했다니까요. 그러나 그런 이 놈의 총애를 받는 사람은 나 뿐만이 아니라는 사실. 다람살라 산동네 그 비탈길 을 오가는 모든 주민 여러분 이하 여느 여행자들 그 누구에게도 예외 없었지요. 예쁘거나 험상궂거나 깨끗하거나 드럽거나 맛있는 거 주거나 안 주거나 일체 분별이 없었더랍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애의 인사는 가히 광적입니다. 보자마자 드러누워 위 아래 옆으로 부비대고 엄청난 점..

naanyaar/Canine 2007.07.31

maya060811-freedom

나는 아무것도 원치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 고등학교 시절을 물들였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이다. 진정 자유로운 자는 자유를 모른다. 새는 스스로 날고 있다는 것을 잊었을까? 카잔차키스의 무덤에서 ... 황동규 꽃 속에 꽃을 피운 부겐빌레아들이 성근 바람결에 속 얼굴을 내밀다 말다 한다. 오른 팔을 삐딱하게 치켜든 큰 검은 나무 십자가 뒤에 이름대신 누운 자가 '자유인'이라는 글발이 적힌 비석이 있고 생김새가 다른 열 몇 나라 문자로 제각기 '평화'라고 쓴 조그만 동판(銅版)을 등에 박은 무덤이 앉아 있다. 인간의 평화란 결국 살림새 생김새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함께 정성들여 새기는 조그만 판인가? 내려다보이는 항구엔 크기 모양새 다른 배들이 약간은 헝클어진 채 평화롭게 모여 ..

india/McLeod Ganj 2007.01.12

maya060810-Starry starry night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고 좋은 목수는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은 카메라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Casio gv10 이라는 카메라를 빌려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진정한 카메라다. 디지털이긴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비에 아픈 사람들까지 생기고 급기야 리쉬케쉬나 햇볕이 좀 더 나는 곳으로 피난?가는 사람까지 생기는 사태에 오늘은 맥그로드건즈에 거의 하루 종일 햇볕이 비쳤다. 해질녘 멀리 아름 다운 풍경들 산들이 간만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에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포토샾으로 사진 정리를 하는데 멋진 noise들이 거의 tri-X를 2step정도 오버 현상한 수준이다. 그것도 뜨듯하게 데워서...ㅎㅎ 이런 건 가르쳐 주면 안 되는데. 그러나 진정한 압권은 ccd의 불량화소의 표..

india/McLeod Ganj 2007.01.12

maya060809-어떻게 말할까?

gv-10 모른다. -그것이 앎의 근본이며 평화의 본질일 것이다. 변화하는 하나임을, 결코 나뉘어 질 수 없는. 명백한… 이런 사태 속에서 어찌 굳어 버린 생각을 할 수 있으리 모든 지식과 생각은 정지하고 그저 바라볼 뿐, 늘 변화하는 항상성을 지닌 그저 존재함에 대하여. 이것만이 진실이며, 내가 알 수 있는 것일 따름 일진대. 나가르주나는 뗀진 갓쵸의 입을 통해 어떻게 말할까? 이것 외에 다른 것이 있을까? 소크라테스가 살아 있어 다람샬라에 왔다면 텐진 갓쵸에게 닭한마리 빚질까? 텐진 갓쵸의 고소장을 받고 독배를 마실 것인가?

india/McLeod Ganj 2007.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