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 261

maya170307-사람들

꿈을 깨어 현실을 살고자 걷는다. 그냥 스쳐 지나고 싶지 않아 쪼그려 앉아 보기도 하고 실상 꿈을 꾸어 보기도 했었다. 꿈을 깨어 현실을 살고자 하는... 꿈을 해몽하고 있고 꿈을 해몽하려 하고 있다. 꿈을 깨려 발버둥 치지만, 꿈을 꾸는 자 꿈을 꾸려는 자 꿈을 해몽하는 자 꿈을 깨려는 마음은, 꿈을 꾸는자 꿈을 꾸려는 자 꿈을 해몽하는 자 틈에 허우적 고통으로 디자인된다.

maya/maya '07 2007.03.18

maya140307- surya

햇빛이 비친다. 몇일 내리던 비는 델리의 메마른 대기로 촉촉하게 스며들었다. 햇살이 방앞 베란다에 비치고 있다. 빛의 반사를 확인하는 일상, 불안이 겹쳐 빛, 그것을 확인하려 베란다로 나간다. 빛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뜻한 기운으로 빛의 존재를 느낀다. 거기에는 바람도 느껴지고 따뜻함도 느껴지고 피부에 반사된 빛을 감지 하기도 하며 바람으로 따스함으로 감지된 빛의 반사로 새롭게 피부를 인식한다. 나는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 다른 권위는 소용없다, 누가 말해줘도 소용없는 것이다. 나는 있는가, 없는가? 나는 무엇인가? 태양은 있는가, 없는가?

maya/maya '07 2007.03.14

maya020307- 2 days before HOLI

반스리(인도 대금) 소리가 허공에 울리고, 따블라 소리에 힌두스타니 보컬이 천천히 따른다. 빠르고 요란한 박자속에 관조적 슬픔이 강물처럼 흐르고 있다. 모레가 홀리인데 집앞에는 벌써 푸자 드릴 제단이 차려지고 축제는 시작되었다. 분주히 가로등과 집들에 색색의 전구들을 단다, 바쁘다. 거리 노점에는 물총과 색색의 염료들을 팔기 시작했다. 한 일주일정도 집밖에 나가는 일을 삼가해야 겠다, ㅎ 하지만, 집안에 있어도 건물이 스피커에 들썩 들썩, 대화가 잘 들리지 않을 지경이다. 색색의 전구들이 불을 밝히고 음악소리가 고조되는게, 밤을 새우겠지.... 인도 최대 축제 중의 하나인 홀리 2일전 보름에 가까운 달이 휘엉청 밝고 그 아래로 도시의 집들은 반짝 반짝 색색의 전구를 늘어 뜨리고 거리는 온통 불빛이다. 새..

maya/maya '07 2007.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