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을 294 - 百鬼夜行(백귀야행) 왜 이렇게 열렬히 사랑하는지 당신 잘 이해 못 하시는군요. 그건 제가 죽어가는 존재기 때문입니다. 단 한 번뿐인 삶으로, 매순간 제 죽음으로, 당신 전부를 사랑하기에 그토록 뜨거운 겁니다. 당신 만날 때마다 매번 죽고 싶다고 말하는 건 당신이 너무나 소중하단 뜻입니다. 단 하나 목숨으로 당신 우주처럼 사랑하고 싶지만 그에 못 미칠 때 절망합니다. 당신 또한 단순히 절 사랑하는 게 아니라 제게 삶의 가장 빛나고 화려한 생명의 순간을 죽음으로 주신다는 걸 압니다. 청춘이 죽고 삶이 죽어지지 않는 거라면 우리 사랑 이토록 슬프고 간절하진 못할 겁니다. 아시겠지요? 전 매순간 제 죽음으로 당신 삶을 불태우듯 사랑합니다. . 죽음을 사랑합니다 김 하 인 korea/무을 2015.09.30
eidos 28 - 百鬼夜行(백귀야행) 공포가 모든 것을 압도하고, 비로소 편안해진다. 공포는 살아있고 편안하다 지금, 여기, 같은 것, 다른 이름. naanyaar/Eidos 2015.09.27
무을 290 - Eve 해는 져서 어두 운데 찾아 오는 사람 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없다 내 동무 어디 두고 이 홀로 앉아서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니 눈물 만 흐른다 고향 하늘 쳐다 보니 별 떨기만 반짝 거려 마음 없는 별을 보고 말 전해 무엇하랴 저 달도 서쪽 산을 다 넘어 가 건만 단잠 못 이뤄 애를 쓰니 이 밤을 어이 해 고향 생각 - 현제명 작시 / 곡 korea/무을 2015.09.26
무을 288 - eventide 아뇌쿠메네 (Anökumene) 소리내어 본다. 사람이 그립지만, 그곳이 싫어 그곳에 산다. 아뇌쿠메네...... 어디에서도 살수없다. 어디에서든 살 수 있다는 것을 받아 들이지만 어디에서든 살지 않는다는 것, nothing과 같은 말이 되어버린 말, 과 삶. * ökumene, nothing ㅎ korea/무을 2015.09.26
flower 381 - 百鬼夜行(백귀야행) 오늘은 돌려 보내지 않아...' 조잘조잘, 재잘재잘 깨어지지 않던 꿈도, 깨어나도 움직일 수 없던 꿈도...... 들여다 본다. naanyaar/flower 2015.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