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anyaar/알리

알리 14 - 식겁잔치

hyleidos 2014. 12. 9. 00:02


















오늘은 버섯은 제쳐두고 간만에 전체윤곽을 그리는 산행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길을 나섯는데

급경사 비탈에 버섯이 보여서 또 그 놈의 버섯에 이끌려 비탈에 메달려 버섯을 따는 데

멧돼지 10여마리가 나타나고

겁대가리없는 우리 알리, 한살도 안된 우리 알리가...

그 놈들을 저 절벽넘어까지 쫓아 버리고 왔다.


꿈을 꾼 듯.......


그리고 해질무렵 하산 길... 산너머 처음가본 다른 마을, 그 마을로 내려가는 눈쌓인 계곡에서

원령공주에서나 나올법한 진짜 그 놈의 대장의 무리와 맞닥드렸다.


거리는 나무를 사이에 두고 10미터 정도?


알리도 이번에는 후퇴를 반복하고......


그 놈의 대장, 산신은 정말 멋있었다.

허허허


회색톤에 늠름한 자태, 그냥 자빠뜨려 내장 파면 새 살 돋아날 새도없이 작살나겠더만...  ㅋㅋㅋ


나도 이건 뭐야 하면서 그냥 카메라나 들이대고 사진이나 찍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다음에는 꼭 시도해야지... - 그 대장무리, 산신들과 눈빛과 호흡을 같이 하고 있었다.


모두 얼음이 되어 있다가 내가 알리 이리와! 를 외치는 순간 그들은 계곡쪽으로 폭주했다.

후......

알리는 추격...


그냥 죽겠더만, 추격이라니......


알리를 부르고 불러 눈길을 바삐 내려와

인가가 있는 곳에서 한숨 돌리며 알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후......


한참을 내려와 가게에서 소세지 하나 가서

뚝방길을 따라 6킬로 길을 둘이서 소세지 나누어 먹으면서 어둠을 따라 집으로 걸어 왔다.


간만에 짜릿했던 시간.


안도의 한숨...


그들은 왜 도망갔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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