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숲에 쓰러져 있는
수많은 나무 가운데 한그루
나는 아침, 혹은 저녁으로 와서
톱질을 하고
그날 분의 나무를 배낭에 담아
집으로 돌아가
불을 피우고
매일 밥과 국, 차를 끓여 먹는다.
짐승들이 배가 많이 고플 것 같다.
숲은 바짝 마르고 생기를 잃고
그저 그렇다.
친구여
이번 겨울도 어떻게든 살아만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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