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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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엄마를 알게 되어 사람을 먹을 수 없게 되고,
여행을 하며 시장에도 가고 파티에도 가고
산에도 가고 물속에도 가고,
만나는 것 마다 자꾸만 먹을 수가 없게 되더라.
하지만 살아 있다는 것은 계속 먹고 있다는 증거, 모순의 삶이 아니라 그런 존재.
사실을 직시하면 될 것을...
'코코넛 열매는 생명이 아니고, 소한마리는 생명이더냐?'
바람아! 차갑게 울부짖지 마라, 어쨋든 나는 내일을 살거다.
죽어 내 몸을 식육점에 기증한다면 여럿을 살리겠나?
얼마나 존재감 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