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때 부터 90년까지 매일 썻던 일기를 모두 태웠었다.
물론 90년도에... 그것은 천천히 수순을 밟아 진행되었는데... 고등학교 올라가서 3년치 일기만 두고 해가 바뀌면 한권을 태우고 또 새로운 일기와 3권을 가지고 한해를 시작했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늘 같은 질문에 머물러 새로운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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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도 즈음이었나... 영화, 음악, 책을 더 이상 읽기 않겠다고 혼자 선언했었다.
사진만을 촬영하고 술만 마셨다.
이유는 늘상같은 질문에, 똑같은 것들만 있었다는...
그냥 살았다. 삐딱하게...
그리고 제법 많은 것을 겪고 2002년 겨울 엄마에게 선운사 몇일 다녀오겠다
말을 하고 한국을 떠났다.
그리고 몇달 뒤 태국의 어느 섬에서 전화를 했다.
엄마 돈 좀 부쳐도...
그리고 얼마후 엄마와의 통화... 그래 돈 부쳤다.
이제 한국 안올꺼가?
응... 인도, 히말라야...
그래 엄마가 미안하다. 내가 괜한 고집을 피웠네
나는 니 죽었다 생각할테니까 이제 자유롭게 훨훨 살아봐라
그랬다.
그런데... 이렇다.
그저 그렇더라...
자유는 개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