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좀 가르쳐 주세요."
"사진 그냥 찍으면 되는데…… " "다음에 시간 내서 한번 오세요."
' 잘 났다. 잘 났어'
대부분 시간이 안 나는지 나타나지 않는다.
내 대답에서 많은 것을 읽었을 것이다. '그래! 난 그런 놈이다.'
오래 전, 그러니까 한 20년 다 되어가나? 조소과에 다니던 화실 후배가 찾아 와서는
"형 나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니까!."
'짜식 다 말해놓고…… 답을 바라는 거가…… 혼자 술 마시면 술 맛 안 나서 이라나……'
하여간 난 답을 했다. 술김에……
"그림 잘 그리면 뭐하노… 니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이 없는데…. "
“하고 싶은 말이 있어야 뭘 그리던지
뿌수던지 헌책을 쌓아놓고 천남준이니 뭐니
지랄이라도 할꺼 아이가?”
“형은 작품 안 할 거가? “
“난 그게 쌓이고 쌓여서 도저히 누를 수 없을 때, 그때 말 할 거다.”
그 후배는 다음 날 휴학을 했다, 미친 놈.
그리고 한 1년인가 후 "형, 할 말이 있던 없던 난 계속 할란다." 이러고는 복학했다.
그 후배의 훌륭한 점이다. 후...
생각이 많으면 좋지 않다. 여러모로……
다시 말하지만 사진은 그냥 찍으면 된다.
하지만 굳이 시간 내서 찾아 오면 난 또 다른 말을 꺼낸다.
"사진 그거 왜 하려고 하는데...요."
카메라…… 지겹게 메고 다녔다. 오랫동안, 사진도 찍지 않으면서,….
하지만 난 세상을 보게 되었다. 상상만 하던 세상을 살다가 세상을 가만히 보게 되었다.
'헌데 아직까지 할 말이 없다.'
‘물론 이거 자랑이지. 난 그런 ^^;;
이 글을 2007년에 쓰고 2008년에 갱신 했었는데...
2013년 지금, 아직까지 할 말이 없고, 또 더 심각한 것은, 그런 건 잊었다는 것이다.
우짜노... 후후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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