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587

무을 274 - 百鬼夜行(백귀야행)

살아있는 귀신들의 낮을 피해 달빛어리는 숲을 걷는다. 산허리 하나둘 언듯 언듯 서있는 죽은 구신들을 만나 이런 저런 속내를 보이며 걷는다. 밤을 깨어 걷다, 잠이 들면 살아 있는 귀신들의 낮이 무서워 잠들지 못한다. 백구야 백귀야 흑구야 흑귀야 그믐이 온다 달빛에 녹지 말라, 한번은 슬퍼도 두번은 슬프지 않으련다 칠흑같이 따뜻한 그믐이 온다 약속은 약속이니까.

korea/무을 2015.09.02

무을 270

가을이면 병에 담아서 사람들 보내 줘야지 4년째 접어들면 보내줄수 있는 사람이 없을 듯 하다 옆에 가면 향이... 난다. 달작한 것이 새콤한 것이 냄새를 맡으면 목뒤로 취기가 타고 오르고... 하하 * 서너단지 정도 되던 몇좋류의 과일과 꽃잎, 버섯, 나무들이 이제 반단지가 되어, 여름을 맞으며 가을을 간다. 비를 타고 나를 감싸던 향이 ... 머리속까지 터져 오고.

korea/무을 201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