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사진의 소재로서는 매력있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으리라. 많은 사진가들이 자기 사진의 소재로 삼고 있으리라는 생각에 확신이 들만큼,... 내 옆에도 '구름을 찍는' 친구가 있었다. 지금도 한번씩 대기(空)가 모양을 형성해가면 문득 그 친구가 떠오르곤 한다. '여기 멋진 구름 있는데' 하지만 사람들이 구름을 구름으로 보아줄까? 나무를 깎고, 색을 칠해 면을 점유하고, 흙을 모아 굽는. 그런 행위를 넘어 서는 사진을 '이 친구가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그걸 구름으로 보아 줄까?,.... 언어밖에 있는 그 무었을, 그 역시 제한된 '시각'이란 매체로 기록하는 사진. 나는 어떤 사진을 찍고 있는가? 언어 밖의 사진을 찍고 있는가? 언어 밖의 인식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끝내는 내가 규정하고 나만 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