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2

49칸

몇개의 돌이 49칸을 만드나? 칸수가 맞기는 한건가? 금당 맞은편 9층 목탑이 있던자리 사방으로 펼쳐진 땅 멀리 남산이 보이고 연꽃으로 보면 연꽃으로 보이고 게로 보면 게로 보이고 거북이로 보면 거북이로 보인단다. 백제 장인 아비지가 와서 지엇다는데 지금은 형체는 없고 넓게 펼쳐진 땅에 주춧돌만 땅에 박혀있고... 사람이 하는 일들인가? 안하는게 가장 훌륭하다는 데는 아직도 변함이 없는데 생존은 해결해야 하고... 하기는 싫고. 몽고족이 태워버린 것 처럼 그런 사건이 내게는 일어나지 않고 일어나도 살아나고..... 이건 도무지 음....

murmuring 2011.01.02

소나무 숲

풍요로운 정글에 비하면 차라리 애처롭더라. 태어나 살던 곳이라고 말하기엔 한국은 너무나 넓고 또 막막하구나. 어디간들 막막함 이야 한가지 겠지. 겨울이 이렇게 추운지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소나무 숲 사이, 비온 뒤라 공기 좋고 오래 동안 살아 온 이끼들 초록으로, 색깔내며 촉촉히 젖어 있고 징징거리며 생각을 지어내려 해도 이젠 어느 구석 주저 앉아 앓던 이 빼듯 슥 사라졌으면. 미친 것도 아니고 맑고 시원한 생각이 숲의 나무들 사이로 숲을 보게 하네 애처롭고 안스럽고 불안과 공포는 말 못할 지경이고 그게 깨끗한 거지.

murmuring 2010.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