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 3

인연설화조(因緣說話調)

언제든가 나는 한 송이의 모란꽃으로 피어 있었다. 한 예쁜 처녀가 옆에서 나와 마주 보고 살았다. 그 뒤 어느날 모란꽃잎은 떨어져 누워 메말라서 재가 되었다가 곧 흙하고 한세상이 되었다. 그게 이내 처녀도 죽어서 그 언저리의 흙속에 묻혔다. 그것이 또 억수의 비가 와서 모란꽃이 사위어 된 흙 위의 재들을 강물로 쓸고 내려 가던 때, 땅 속에 괴어 있던 처녀의 피도 따라서 강으로 흘렀다. 그래, 그 모란꽃 사윈 재가 강물에서 어느 물고기의 배로 들어가 그 血肉에 자리했을 때, 처녀의 피가 흘러가서 된 물살은 그 고기 가까이서 출렁이게 되고, 그 고기를, ---그 좋아서 뛰던 고기를 어느 하늘가의 물새가 와 채어 먹은 뒤엔 처녀도 이내 햇볕을 따라 하늘로 날아올라서 그 새의 날개 곁을 스쳐다니는 구름이 되었..

etc/poetry 2010.12.25

복원(recovery)

2008/01/23 - [murmuring] - 어느 날 컴퓨터에게 의식이 생겨 2007/01/10 - [maya '06] - Maya060319 카트만두 타멜거리는 이태원이나 부산 남포동을 언뜻 떠 올리게 하지만 아직 80년대를 지나지 않고 인터넷이다 비지니스다 새로운 삶이다. 카스트의 붕괴?. 마오이스트의 집권. 마오이스트들 자신들의 분열... 내부적인 개인의 mental structure 야 뻔 하겠지만, reallity는 가까이 있다. 지식이나 철학, 이미지 너머에 코를 자극하는 냄새, 귀를 자극하는 소리, 등등 meta(물질)이다. image(상)가 아니라... 몸의 상태, mental structure 까지 포함한 meta. reallity는 낯설다. 내가 학습받고 강요받고 culturing되..

murmuring 2010.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