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정글에 비하면 차라리 애처롭더라. 태어나 살던 곳이라고 말하기엔 한국은 너무나 넓고 또 막막하구나. 어디간들 막막함 이야 한가지 겠지. 겨울이 이렇게 추운지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소나무 숲 사이, 비온 뒤라 공기 좋고 오래 동안 살아 온 이끼들 초록으로, 색깔내며 촉촉히 젖어 있고 징징거리며 생각을 지어내려 해도 이젠 어느 구석 주저 앉아 앓던 이 빼듯 슥 사라졌으면. 미친 것도 아니고 맑고 시원한 생각이 숲의 나무들 사이로 숲을 보게 하네 애처롭고 안스럽고 불안과 공포는 말 못할 지경이고 그게 깨끗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