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루, 씨앗하나 던졌다는데 그것이 요즈음 배를 채워 주기도 하고 마음의 풍요를 가져다 주기도 하네. 복숭아 나무 앞에 멍청이 서있다 돌아 서니 저번에 거름 갖다부은 포도나무에 포도가 이제 보라색도 아닌 묘한 색으로 익어가네 있다고도 하고 없다고도 한다는데... 그것이 복숭아 나무앞에서 내가 하고 있는 짓이라니 복숭아 하나 툭 따서 우걱우걱 씹어먹고 남은 씨앗하나 쪽 쪽 빨다가 툭 집어 던지고 다음에도 요번 처럼 손님들 오면 같이 맛있게 먹고 같이 이야기나 실실하고 또 포도도 기다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