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누군가에게 매달리고 싶은 날이다.
온 종일 내리는 비는
결국 소주 한 병(1.8)을 다 비우게 만드네...
넋두리
넋이라도 있는 사람이던가?
나는......
비를 보고 있지 않으면
소리는 그저 환상일 뿐이다.
이미지만 만들어 낸다.
비가 닿아 터질 때마다
퍼지는 냄새들......
예전 같으면 비닐 큰 거 한 장 들고 가서
비탈진 산이 다 내려다 보이는 곳에
비닐 속에 누워 있었을 꺼다.
천성산
금정산
설악산
비오면 만취에 홀로 걷던 길들...
공룡능을 빗속에 혼자 걷던 기억들
빗속에 구름이 발목을 적시며 흐르던 공룡능선의 날들...
그 아래로 날고 싶었던 날들...
오늘은 누군가에게 매달리고 싶다.
비 내리는, 숲의 밤길을 걸으며 춤추기에는 이젠 너무 지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