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anyaar 967

이러다 진짜 건강해지는 거? ㅋㅋㅋ

자작나무숲으로 가서 - 고은 광혜원 이월마을에서 칠현산 기슭에 이르기 전에 그만 나는 영문 모를 드넓은 자작나무 분지로 접어들었다 누군가가 가라고 내 등을 떠밀었는지 나는 뒤돌아보았다 아무도 없다 다만 눈발에 익숙한 먼 산에 대해서 아무런 상관도 없게 자작나무숲의 벗은 몸들이 이 세상을 정직하게 한다 그렇구나 겨울나무들만이 타락을 모른다 슬픔에는 거짓이 없다 어찌 삶으로 울지 않은 사람이 있겠느냐 오래오래 우리나라 여자야말로 울음이었다 스스로 달래어 온 울음이었다 자작나무는 저희들끼리건만 찾아든 나까지 하나가 된다 누구나 다 여기 오지 못해도 여기에 온 것이나 다름없이 자작나무는 오지 못한 사람 하나하나와도 함께인 양 아름답다 나는 나무와 나뭇가지와 깊은 하늘 속의 우듬지의 떨림을 보며 나 자신에게도 세..

naanyaar/自畫像 2014.12.10

알리 14 - 식겁잔치

오늘은 버섯은 제쳐두고 간만에 전체윤곽을 그리는 산행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길을 나섯는데급경사 비탈에 버섯이 보여서 또 그 놈의 버섯에 이끌려 비탈에 메달려 버섯을 따는 데멧돼지 10여마리가 나타나고겁대가리없는 우리 알리, 한살도 안된 우리 알리가... 그 놈들을 저 절벽넘어까지 쫓아 버리고 왔다. 꿈을 꾼 듯....... 그리고 해질무렵 하산 길... 산너머 처음가본 다른 마을, 그 마을로 내려가는 눈쌓인 계곡에서원령공주에서나 나올법한 진짜 그 놈의 대장의 무리와 맞닥드렸다. 거리는 나무를 사이에 두고 10미터 정도? 알리도 이번에는 후퇴를 반복하고...... 그 놈의 대장, 산신은 정말 멋있었다.허허허 회색톤에 늠름한 자태, 그냥 자빠뜨려 내장 파면 새 살 돋아날 새도없이 작살나겠더만... ㅋㅋㅋ 나..

naanyaar/알리 2014.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