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anyaar 3165

양삭(yangshuo) 15

중국 양수오 재래시장 옆 밥집. 베트남 선술집 처럼 조그맣고 귀여운 의자와 탁자들... 주방앞에 놓인 그날의 채소와 재료들을 말하면 요리를 해주고 밥과 국은 손수 퍼서 먹는 집. 가격도 좋고 시장밥집으로는 깔끔. 계속되는 여행 어디를 가던지 음식은 주로 해먹는다. 인도에서는 싸구려 전기 곤로 하나 사면 만사 오케이... 아니면 좀 돈을 주고 튼실한 여행용 전기버너와 코펠 셋트를 사면 좋더라. 양수오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았다. 쌀이 다양하고 좋았다. 야채도 좋지만 그리 싼편은 아니었다. 대신 버섯이 좋았다. 야채 좀 사서 날진통에 물김치도 다되었고 한 보름 있을 예정이라. 생수통 큰거 사서 물김치 좀 담았었다. 버섯밥해서 몇가지 넣은 양념간장에 비비고 물김치하고 먹는 걸로 끼니는 주로 해결했다. 왜 그렇게..

china/yangshuo 2014.09.15

봄날

새벽 안개에 떠밀려서 봄바람에 취해서 갈 곳도 없이 버스를 타고 가다가 불현듯 내리니 이곳은 소읍, 짙은 복사꽃 내음. 언제 한번 살았던 곳일까,눈에 익은 골목, 소음들도 낯설지 않고.무엇이었을까, 내가 찾아 헤매던 것이.낯익은 얼굴들은 내가 불러도내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복사꽃 내음 짙은 이곳은 소읍,먼 나라에서 온 외톨이가 되어거리를 휘청대다가봄 햇살에 취해서 새싹 향기에 들떠서 다시 버스에 올라. 잊어버리고,내가 무엇을 찾아 헤맸는가를.쥐어보면 빈 손, 잊어버리고, 내가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서 내릴지도. --- 신경림

etc/poetry 2014.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