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71 무을 297 이제 다 왔다고 말하지 말자 천리 만리였건만 그동안 걸어온 길보다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 행여 날 저물어 하룻밤 잠든 짐승으로 새우고 나면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 그동안의 친구였던 외로움일지라도 어찌 그것이 외로움뿐이였으랴 그것이야말로 세상이었고 아직 가지 않은 그것이야말로 어느 누구도 모르는 세상이리라 바람이 분다 아직 가지 않은 길 – 고은 2015. 10. 4. 무을 296 2015. 10. 1. 무을 295 2015. 10. 1. 무을 294 - 百鬼夜行(백귀야행) 왜 이렇게 열렬히 사랑하는지 당신 잘 이해 못 하시는군요. 그건 제가 죽어가는 존재기 때문입니다. 단 한 번뿐인 삶으로, 매순간 제 죽음으로, 당신 전부를 사랑하기에 그토록 뜨거운 겁니다. 당신 만날 때마다 매번 죽고 싶다고 말하는 건 당신이 너무나 소중하단 뜻입니다. 단 하나 목숨으로 당신 우주처럼 사랑하고 싶지만 그에 못 미칠 때 절망합니다. 당신 또한 단순히 절 사랑하는 게 아니라 제게 삶의 가장 빛나고 화려한 생명의 순간을 죽음으로 주신다는 걸 압니다. 청춘이 죽고 삶이 죽어지지 않는 거라면 우리 사랑 이토록 슬프고 간절하진 못할 겁니다. 아시겠지요? 전 매순간 제 죽음으로 당신 삶을 불태우듯 사랑합니다. . 죽음을 사랑합니다 김 하 인 2015. 9. 30. 무을 293 2015. 9. 29. 무을 292 너도 아프냐? 너도 두렵냐? 없지? 그렇지? 2015. 9. 29. 무을 291 2015. 9. 28. eidos 28 - 百鬼夜行(백귀야행) 공포가 모든 것을 압도하고, 비로소 편안해진다. 공포는 살아있고 편안하다 지금, 여기, 같은 것, 다른 이름. 2015. 9. 27. 무을 290 - Eve 해는 져서 어두 운데 찾아 오는 사람 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없다 내 동무 어디 두고 이 홀로 앉아서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니 눈물 만 흐른다 고향 하늘 쳐다 보니 별 떨기만 반짝 거려 마음 없는 별을 보고 말 전해 무엇하랴 저 달도 서쪽 산을 다 넘어 가 건만 단잠 못 이뤄 애를 쓰니 이 밤을 어이 해 고향 생각 - 현제명 작시 / 곡 2015. 9. 26. 이전 1 ··· 69 70 71 72 73 74 75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