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a/maya '06

Maya060214-바라본다

hyleidos 2007. 1. 9. 15:25


쇠로된, 녹이 낀, 손톱으로 낡은 유리창을,폐부를 찢듯이,천천이 긁으며 나지막이 흐느껴도,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을,외로움이 텅빈,너무나 불안한 외로움이,
나를 삼키고 있는 순간이다.
심하게 흔들리는 이 진공에 가까운 불안,넌 날 죽이지 않겠지,쉽게 쉬게하진 않겠지.
알수없는 것들로 가득찬.
규정할수없는 모든것들이,팽창하고 있는 우주같은 늪,속으로 나를 사라지게.

아름답고 조용하게 보라가 스며든 하늘,짧은,어둠.
죽지않길 잘했지.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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