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anyaar 3161

maya 2005-04-23: 보이지 않는 것, 만날 수 없는 것

어느 낯선 장소에서 내가 보는 방식대로 그 장소를 볼때 그때 나는 나를 찾지 못할 것이다. 증언을 하는 사람은 최대한 보이지 않아야 한다,그리고 만날수도 없을 것이다. 이해시키는 것과 증언하는 것은 다르지 않겠냐는 것인데, '포기 하면 깨달음에 한발 더 다가선다' 하는 데에는 동의 하는 바이지만 그래도 '증언한다,그것을 포기하지 않는다'에 행동을,삶을 집중시킨다. 산다는게 장난이 아닌 바에야 치열하게, 보이지 않고 만나지 않는것이다,지금 눈앞에 떨어진 것에는. 그래야만 증언할수 있을지도 혹 모르기 때문에.

korea/부산 2007.01.07

maya 2005-04-08: 어깨에 메어진 카메라

언제부터 일까? 내 어깨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카메라,.. 라면을 사러 갈때도 떨어지지 않는,그 카메라,없이 이리 저리 한번 다녀 보면 사진이 찍고 싶어진다,때론 삶의 자유까지 느끼며. 하지만 카메라를 메고 있으면 비로소 안심,사진은 찍을 생각을 않고 이 생각 저 생각하며,어슬렁 어슬렁 이 구경 저 구경 하며,사진이야 찍어서 뭐하나,혼자보는 그 재미가 좋지.무겁게 카메라는 무슨,이런 생각 저런,추리닝 바람에 카메라를 메고,수퍼 아줌마를 찍을 까 말 까,갈등하며.

korea/부산 2007.01.07

maya 2005-03-24 : my left hand

hp 복합기 스캔. 이건 나의 왼손이다. 손금을 볼때 왼손은 변화하지 않는 운명,오른 손은 변화하는 손금,운명.이라고 한다. 나는 디즐리두를 불때 이젠 왼쪽 폐로 분다. 한번은 오른손이 내 왼손을 잡고 디즐리두를 통해서 울었다. 미안 하다고 아픈건 모두 네게 맡기고 나만 변화해 왔다고 그래서 뇌도 몸도 엉망이라고,... 하지만 왼손은 묵 묵 부답이었다. 오랜시간의 울먹임이 있은 뒤 나의 왼손은 슬며시 오른 손을 잡았다. 변화하는지 안하는 지도 관심없었던 나의 왼손에게 최초로 용서를 빌었던 그는, 오른손은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왼손은 오른손을 꼭 쥐고 놓지 않았다. om mani padamane hum

maya 2005-03-15 Nobody knows

구름. 사진의 소재로서는 매력있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으리라. 많은 사진가들이 자기 사진의 소재로 삼고 있으리라는 생각에 확신이 들만큼,... 내 옆에도 '구름을 찍는' 친구가 있었다. 지금도 한번씩 대기(空)가 모양을 형성해가면 문득 그 친구가 떠오르곤 한다. '여기 멋진 구름 있는데' 하지만 사람들이 구름을 구름으로 보아줄까? 나무를 깎고, 색을 칠해 면을 점유하고, 흙을 모아 굽는. 그런 행위를 넘어 서는 사진을 '이 친구가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그걸 구름으로 보아 줄까?,.... 언어밖에 있는 그 무었을, 그 역시 제한된 '시각'이란 매체로 기록하는 사진. 나는 어떤 사진을 찍고 있는가? 언어 밖의 사진을 찍고 있는가? 언어 밖의 인식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끝내는 내가 규정하고 나만 보는 '..

korea/부산 2007.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