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rmuring 467

숲속의 생활

사람들이 현자에게 묻기를, 지고한 신이 드높고 울창하게 창조한 온갖 이름난 나무들 가운데, 열매도 맺지않는 삼나무를 빼놓고는 그 어느 나무도 '자유의 나무'라고 불리지 않으니 그게 어찌된 영문이나이까? 현자가 대답하기를, 나무란 저 나름의 과일과 저마다의 철을 가지고 있어서 제철에는 싱싱하고 꽃을 피우나 철이 지나면 마르고 시드는도다. 삼나무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항상 싱싱하노라. 자유로운 자들, 즉 종교적으로 독립된 자들은 바로 이런 천성을 가지고 있노라. 그러니 그대들도 덧없는 것들에 마음을 두지 말지어다. 칼리프들이 망한 다음에도 티그리스 강은 바그다드를 뚫고 길이 흐르리라. 그대가 가진것이 많거든 대추야자나무처럼 아낌없이 주라. 그러나 가진것이 없거든 삼나무처럼 자유인이 될지어다 - 사아디의 '..

murmuring 2015.01.24

눈온다.

Δεν ελπίζω τίποτα. 인간은 혼자가 아니다. 신만이 늘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들과 부분적인 것들은 늘 함께 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제기랄... 있는 것을 '있다' 라고 말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적나라한 언어의 무용...... 겁나보고 싶다. 신도 항상 함께 하는데 진짜 존재하는 것들이 왜 항상 함께하는 비존재가 되어야 하나? 의식의 한계, '나'라는 존재에 대한 착오.

murmuring 2014.12.20

"괜히 왔다 간다"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아버지 65 연세에 날 낳으시고 한번 쓰러지시고 술, 담배 끊으시고 하동재첩 두 가마니 드시고 10년 더 사시다. 내 국민학교 2학년때 74의 나이로 돌아 가셨다. 내년이면 내 나이 47. 나도 10년이 문제가 아니라 120까지도 자신있는데 하루라도 더 살고 싶다는... X 오늘 본 중광스님의 묘비명인지 뭔지 떠오른다. "괜히 왔다 간다" ㅋ 겁나 보고 싶네 종태형 석주형 대임누나 등등 빨리 같이 한잔하고 잡네. 기다리겠어요~~~ 기다리겠어요 불꺼진 빌딩 앞에 언제나 외로이 홀로 쓸쓸히 홀로 남 모르게 흘러 젖는 눈물을 씻으면서 달빛을 안고 별빛을 안고 바람을 가슴에다 안고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그대가 돌아오는 그 날까지 낯 설은 지붕 밑에서 기다리겠어요 기다리겠어요 내 마음 빈틈없..

murmuring 2014.12.15

안락사

편안하고 즐거운 일. 유기견은 되는 데 인간은 안된다. 지랄... 뭔 말인지. 결국은 자살할 수 밖에 없는 불쌍한 사람들... 유기견은 안락사 되는 데 인간은 안 됨. ㅋㅋㅋ 고려장은 또... 아 잘란다. 눈이 침침 해지네. 내일은 또 아름 다운 날이 시작 되고 그러겠지. 겁나 보고 싶네. 진통제는 속 아프다. 갤포스하고 같이 먹으면 소화 흡수가 안되고... 무슨 창과 방패냐? xxx ...

murmuring 2014.12.14

무료한 한 낮이다.

" 「한탄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 모든 일이 선하고 바르게 이루어져 왔고 그 어떤 것도 다르게 되어서는 안 되었다는 것을 정말 모르겠니? 그래, 넌 지금 신사가 되거나 기술자가 되어 아내와 아이를 갖고 저녁에는 주간지를 읽 고 싶은 거냐? 넌 금세 다시 도망쳐 나와 숲속의 여우들 곁에서 자고 새 덫을 놓거나 도마뱀을 길들이고 있지 않을까?」 크눌프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는 지쳐서 비틀거리면서도 스스로는 아무것 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훨씬 기분이 좋아져서 하느님이 그에게 얘기해 주신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보아라」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난 오직 네 모습 그대로의 널 필요로 했었다. 나를 대신하여 넌 방랑하였고, 안주하여 사는 자들에게 늘 자유에 대한 그리..

murmuring 2014.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