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을 304 -百鬼夜行(백귀야행) 기다림 내 기다림은 끝났다. 내 기다리던 마지막 사람이 이 대추 굽이를 넘어간 뒤 인 젠 내게는 기다릴 사람이 없으니. 지나간 小滿의 때와 맑은 가을날들을 내 이승의 꿈잎사귀, 보람의 열매였던 이 대추나무를 인제는 저승 쪽으로 들이밀꺼나. 내 기다림은 끝났다. - 서정주 korea/무을 2015.10.10
무을 300 - 百鬼夜行(백귀야행) 그래 그래 가자 이 길 따라 가자 술렁대는 세상 눈을 반쯤 감고 가다 보면 행여 새벽 아침을 볼까 기다리는 마음 달래면서 가자 흔들 흔들대는 나뭇가지 끝에 둥근 보름달은 어쩐 일로 웃나 그래 그래 오늘 밤은 여기에서 너랑 같이 마음 풀고 놀아보자. 부는 바람을 따라 흩어지는 머 그리운 내님은 어디에 계실까? 끝이 없는 여행 마음 둘 곳을 찾아 그래 그래그래 가자 이 길 따라가자.. 그래 그래 – 이성원 korea/무을 201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