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rmuring 467

폐허주의자의 꿈

--- 장석주 1. 술 취한 저녁마다 몰래 春畵(춘화)를 보듯 세상을 본다. 내 감각 속에 킬킬거리며 뜬소문처럼 눈뜨는 이 세상, 명륜동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 도보로 십분 쯤 되는 거리의 모든 밝음과 어두움. 우체국과 문방구와 약국과 높은 육교와 古家(고가)의 지붕 위로 참외처럼 잘 익은 노란 달이 뜨고 보이다가 때로 안 보이는 이 세상. 뜨거운 머리로 부딪치는 없는 壁(벽), 혹은 있는 고통의 形象(형상). 깨진 머리에서 물이 흐르고 나는 괴롭고, 그것은 진실이다. 2. 날이 어둡다. 구름에 갇힌 해, 겨울비가 뿌리고 웅크려 잠든 누이여. 불빛에 비켜서 있는 어둠의 일부, 희망의 감옥 속을 빠져 나오는 연기의 일부, 그 사이에 풍경으로 피어 있던 너는 어둡게 어둡게 미쳐가고 참혹해라, 어두운 날 네가..

murmuring 2014.08.28

결국은 처음

생각대로 우클릭 해제... 웃기긴 하다. 처음부터 이런건 웃어 넘겼는데. 어느날 부터 우클릭 금지를 시켰고 저작권 운운을 했다. ㅎㅎ 하지만 저작권이란 것이 너의 양심을 따르라는 말은 아니다. 좋은 사진, 훌륭한 사진, 이런 이야기는 허락하지 않지만 그래도... 사진이 로또도 아니고, 타인의 사진을 사용할 때엔 그의 삶도 생각해주라. 공모전 한번도 내지 않고, 라이브러리는 한번도 공개한적도 없지만, *** 근 10년을 한달에 20만원 생활비(필름 운운하는 사람에게 디지털이 내게 축복인 이유)로 산 사람이 되지도 않는 사진 저작권 때문에 소송이나 걸 수 있겠나? 사진이 너무 후져서 아무렇게나 쓸수 있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하지만 전업 사진가?에겐 가혹한 처사다. 니가 인정하건 말건 ....

murmuring 2014.07.17